
1. 왜 우리는 커피를 마시게 될까요? 그리고 왜 끊기 힘들까요?
우리는 왜 커피를 마시게 되는 걸까요?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힘들어서 커피를 마신다고 해요 . 커피를 마셔야 정신이 깨고 움직일 수 있다고 느끼죠 . 커피 향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고요 .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커피를 찾게 돼요 .
하지만 커피는 단순한 기호 식품이 아니라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요 . 한번 중독되면 끊기가 정말 어려워지죠 .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에 끊기조차 어려운 걸까요? 커피는 우리 몸의 시스템을 바꿔버리기 때문이에요 . 몸이 커피가 늘 투입되는 상황에 맞게 변화한다고 하버드대 연구팀도 보고하고 있어요 .
커피를 끊으면 두통, 짜증, 피로, 무기력, 우울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.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끊기 힘들어하고,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중독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. 커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 몸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거예요.
2. 커피 마시면 피로가 풀리는 건 진짜일까요?

피곤할 때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번쩍 들죠? 정말 피로가 풀리는 걸까요? 사실 이건 착각일 수 있어요 . 우리 몸이 피곤하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늘어나요 . 이 아데노신은 뇌의 수용체에 붙어서 "지금 피곤하니 쉬어야 해"라는 신호를 보내죠 . 그러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피로를 느끼게 되는 거예요 .
그런데 커피 속에 있는 카페인이 바로 이 아데노신이 붙어야 할 뇌 수용체 자리에 대신 딱! 붙어버려요 . 카페인이 아데노신 수용체에 붙으면 아데노신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돼요 . 아데노신 양은 그대로 많은데도 뇌는 피로 신호를 받지 못하죠 .
그래서 우리는 커피를 마시면 안 피곤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느끼는 거예요 . 하지만 실제 피로가 사라진 건 아니에요 . 커피는 단지 우리 뇌가 피로를 느끼지 못하게 방해했을 뿐이죠 . 자동차 계기판의 경고등을 꺼버리는 것처럼,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인데 눈앞에서만 치워버린 것과 같아요 .
3. 커피가 우리 위장을 망가뜨린다고요?

커피가 우리 위장에 안 좋다는 이야기, 들어본 적 있나요? 정말 커피가 위장을 망가뜨릴 수 있어요. 우리 위장에는 점막이라는 보호막이 있어서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해요 . 그런데 커피는 이 촉촉한 점막을 말려버리는 작용을 해요 . 매일 꾸준히 커피를 마시면 점막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죠 .
실제로 30대 초반인데 60대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, 20대부터 매일 커피를 5잔씩 2년 동안 마신 생활이 원인이었다고 해요 . 이렇게 점막이 깎여나가면 위는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변형이 일어나요 . 당연히 속이 쓰리고 따갑고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나죠 .
커피 속의 카페인, 클로로겐산, 탄닌, 산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점액 분비를 줄이고 위산 분비를 늘려요 . 2021년 연구에 따르면 커피의 산성 물질은 위산 분비를 2배에서 2.5배까지 증가시키고 점액 세포 기능은 억제한다고 해요 . 위산은 늘어나는데 점막은 사라지니 위 표면이 드러나면서 손상되는 거죠 .
더 큰 문제는 커피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을 이완시킨다는 거예요 . 위산이 많이 분비되고, 위 점막은 얇아지고, 위는 강하게 수축하는데 괄약근까지 느슨해지면 어떻게 될까요?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워져요 . 그래서 식도가 타는 느낌, 가슴 통증, 신물 역류, 목 막힘, 기침 같은 위산 역류 증상이 나타나는 거죠 .
4. 디카페인 커피나 믹스 커피는 괜찮을까요?

카페인이 문제라면 디카페인 커피는 괜찮을까요?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고 해요 . 카페인을 제거해도 커피 속의 탄닌과 산 성분이 위 점막을 깎아내는 작용을 하거든요 . 게다가 카페인을 분리하기 위해 화학 공정을 거치는데, 이때 사용되는 화학 약품이 미량이나마 남아있을 수 있어요 . 이 화학 약품도 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도 커피보다 낫다고 할 수 없어요 .
그렇다면 달달하고 부드러운 믹스 커피는 어떨까요? 왠지 아메리카노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요 . 사실 믹스 커피는 위장 약한 사람에게는 그냥 커피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어요 . 물론 믹스 커피에도 카페인 등이 들어있어 점막을 깎고 위 압력을 높이며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켜 역류를 유발하는 작용은 똑같아요 .
여기에 들어있는 우유와 크림 성분이 문제가 돼요 . 이 끈적끈적한 성분들이 커피와 섞여 위장에 들러붙어 위를 뻑뻑하게 만들어요 . 위가 안 좋은 사람들이 믹스 커피나 라떼를 마시면 울렁거림이나 미식거림을 잘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죠 . 한방에서는 이걸 '담음'이라고 하는데, 끈적하고 지저분한 물질이 위속에 남아있는 상태를 말해요 . 탈지분유나 우유가 카페인과 섞이면서 찐득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물질로 코팅되는 거죠 . 그래서 믹스 커피는 소화력을 더 떨어뜨리고 기분 나쁜 트림이나 복부 팽만감을 유발해요 .
게다가 믹스 커피에는 설탕이 들어있잖아요 . 설탕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렸다가 뚝 떨어뜨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요 .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면 피로, 무기력, 기력 저하 같은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죠 . 그러면 또 당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단 것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돼요 . 이 과정이 지속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망가져서 나중에는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도 있어요 .
5. 커피 중독, 뇌에도 영향을 미칠까요?

커피 중독은 우리 뇌에도 영향을 미쳐요. 아까 커피가 아데노신 수용체 자리를 차지해서 피로를 못 느끼게 한다고 했잖아요 . 그런데 우리 뇌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. "아데노신이 이렇게 많은데 왜 피로 반응이 없지? 수용체가 부족한가?" 하고 말이에요 . 그래서 뇌는 아데노신 수용체 수를 막 늘리기 시작해요 .
수용체 수가 늘어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? 전에는 커피 한 잔으로도 하루 종일 괜찮았는데, 이제는 수용체가 많아져서 한 잔으로는 부족하게 돼요 . 아데노신이 수용체에 붙지 못하게 하려면 더 많은 카페인이 필요해지는 거죠 . 이렇게 몸은 커피에 맞춰 구조를 바꿔버려요 .
단순히 커피를 마실 때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, 몸의 시스템 자체를 바꿔놓는 거예요 . 마치 눈을 가리고 살면 다른 감각 기관이 더 예민해지는 것처럼 , 뇌도 카페인으로 자꾸 피로 신호를 덮어버리니까 수용체 민감도를 높이고 개수를 늘리는 거죠 .
또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데, 이건 커피가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이에요 . 도파민은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죠 . 하지만 커피로 인한 도파민 분비는 즉각적이고 짧고 약해요 . 마치 약한 마약처럼 작용한다고 볼 수 있죠 . 그런데 계속 카페인을 마시면 뇌는 기본적인 도파민 분비량 자체를 줄여버려요 . 이게 바로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. 평소에 기분 좋을 상황에서도 기분이 안 나고, 그래서 더 많은 커피를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생겨요 .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 없이는 의욕도 안 나고 기력도 떨어지게 되는 거죠 .
6. 커피, 이제는 정말 끊어야 할까요?

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보니 걱정되시죠? 그렇다면 이제 정말 커피를 끊어야 할까요? 커피를 끊으면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경험담이 있어요 . 위산 과다, 가스, 복부 팽만, 목 통증, 설사 같은 증상들이 커피를 끊고 일주일 만에 없어졌다는 분도 있답니다 . 끊어봐야 커피 때문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알게 되는 거죠 .
커피는 피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가려버리는 마취제 같아요 . 계속 마시면 피로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로 물질이 쌓이는 상황이 돼요 . 피로가 쌓이면 더 깨어있고 싶고 각성되길 원하지만, 더 많은 각성은 결국 또 피로를 유발하는 악순환이죠 . 하버드대 연구에서도 카페인을 계속 마시면 피로 관련 유전자 발현이 늘고 기억력과 집중력의 기본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고하고 있어요 .
커피 중독은 개인 혼자 컨트롤하기 굉장히 힘들어요 .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제품들은 끊기가 어렵죠 .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려면 스스로가 똑똑해야 하고 의지가 강해야 해요 . 남들이 다 마시더라도 나는 안 마실 수 있어야 하죠 .
커피를 끊는 것이 어렵다면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. 커피 대신 다른 종류의 차들을 마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요 .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단호하게 안 하는 것이지만 . 중요한 것은 커피가 내 몸에 보내는 위험 신호에 귀 기울이고, 커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랍니다.
출처: https://youtu.be/usEnXgG1NSw?si=lMulqxXyfycVsLz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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